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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이유⏐ 인도 여행 ⏐ 세계 여행 D+31

    오늘은 집 떠나 인도 여행길에 오른지 정확히 한 달이 되는 날이다. 나는 언제나 '여행자'라는 단어를 좋아했다. 무엇보다도 30대에 접어들기 전 경험했던 두 번의 워킹홀리데이와 주변국으로의 여행은 '여행자'를 동경하게까지 만들었다. 그런 나는 왜 '여행자'를 좋아하는 걸까. 이번 여행의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어떤 면에서 굉장히 과감하지만, 또한 수줍음이 많고 생각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 동시에 생각을 글로 풀어내고, 거리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적절한 거리두기와 사색의 힘이 가장 잘 조합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서른 하나. 여전히 여행을 동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운이 좋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단지 내가 도전을 좋아..


    [여행자의 한 끼 - 22] 인도 아우랑가바드, 아잔타, 엘로라에서 먹은 음식들

    3박 4일의 일정으로 아우랑가바드, 아잔타, 엘로라에 다녀왔다. 캠핑을 할 요량으로 텐트를 빌려서 다녀왔는데, 2박은 캠핑. 1박은 (캠핑할 각이 전혀 안나와) 숙소에서 했다. 다음은 세 지역에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기록들이다. 아우랑가바드의 가성비 좋은 맛집 아우랑가바드는 뭄바이에서 기차로 6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보통 근처의 또 다른 관광지(세계 문화 유산 석굴)인 아잔타와 엘로라를 찾기 위해 찾는다. 아우랑가바드에서 보내는 둘째 날 저녁, 숙소 아래에 식당이 있어 찾았는데 이제껏 인도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달과 짜파티, 인도식 야채 볶음밥과 수프를 시켜 먹었다.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조금씩 음식이 달라지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어딜가나 중국식..


    [여행자의 한 끼 - 21] 뭄바이의 가성비 카페: Theobroma

    프라카시와 동행한지도 이제 1주일이 넘게 지난 거 같다. 우리는 모두 커피를 좋아하는데, 그는 최근에 금연을 시작한 탓인지 하루에 서너 번씩 커피를 마시고 싶어했다. 물론, 나도 하루에 서너 잔의 커피를 마시곤 했기에 죽이 잘 맞는 우리는 길거리에서 커피를 사 마시거나 하루에 한 번쯤은 카페에 갔다. 그렇게 오늘 들른 라는 카페는 고프로 보호 스크린을 사러 스토어에 갔다가 옆에 있길래 우연히 갔던 곳이었는데, 커피 한 잔과 빵 하나를 150루피(약 2천 5백 원)에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카페였다. 카페 맞은 편에는 스타벅스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정말이지 너무 큰 사치가 분명했다. 뭄바이에서는 영국 식민시대 건축물과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서구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커피와 빵도 그러했다..


    D+23 우다이푸르에서 슬리핑 버스 타고 뭄바이 도착 (+슬리핑 버스 후기)

    우다이푸르에서 14시간 슬리핑 버스를 타고 뭄바이에 도착했다. 슬리핑 버스 후기와 뭄바이 첫 인상에 대해 적어본다. 인도 슬리핑 버스 후기 1400루피(약 24,000원)를 내고 우다이푸르에서 저녁 6시에 출발하는 슬리핑 버스를 예약했다. 그런데 출발 하루 전날 버스가 오후 4시로 변경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마도 승객이 충분치 않아 하나의 버스로 통합된 게 아닌가 싶었다. 슬리핑 버스는 기차보다야 비쌌지만, 우다이푸르에서 뭄바이로 바로 가는 기차가 없었기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결론적으로 나쁘진 않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중간에 바퀴벌레가 버스에서 나온 거 말고는... ^-^ 버스에서 쓸만했던 건 두 개의 USB 포트와 작은 담요였다. 자리는 아주 작은 싱글 침대 크기였는데, 폭은 성인 남자가 누우면 ..


    [여행자의 한 끼 - 20] 우다이푸르 오믈렛 가게 그리고 카페

    맛이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신기한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먹나 싶은 음식들을 인도인들은 맛있게 먹고, 이게 뭐가 맛있냐 하는 음식이 저는 맛있기도 하니까요. 입맛에 맞는 인도 음식들도 더러 있지만, 완전 허름한 로컬 식당에 가지 않을 때는 적어도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음식들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도스럽지 않은(?) 음식들을 좀 먹었습니다. 1. 우다이푸르 오믈렛 가게 우다이푸르에 머물며 자주 찾았던 오믈렛 가게입니다.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이 골목에서는 자기가 제일 잘 만든다고 하십니다. (ㅎㅎ) 원래는 한국인들도 포함해서 관광객이 많았는데, 요새 부쩍 관광객이 줄었다 하시더군요. 맛은 조금 짭짤한 감이 있는데, 이른 아침으로 먹기 좋아 3번 정도 찾아갔습니다. 에그롤 하나에 80루피(..


    [여행자의 한 끼 - 19] 우다이푸르에서 먹는 탄두리 치킨

    우다이푸르에서 보내는 밤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해가 지는 피촐라(Pichola) 호수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 했는데요.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니 여러모로 인연이란 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의 한국 여행자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대화를 마치고 나니, 조금 더 몸과 마음을 열고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라는 레스토랑입니다. 사실 선셋이 보고 싶어서 간 건 아니고, 이 집에서 파는 탄두리 치킨을 먹기 위해 갔습니다. 탄두리 치킨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도 음식이거든요. 버터 로띠를 시켰는데 플레인 로띠가 나와서 많이 퍽퍽했지만, 그래도 치킨과 콜라의 조합으로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나니 360루피(약 6천원)가 나..


    우다이푸르에서의 나날들⏐ 인도 여행 ⏐ 세계 여행 D+18 ~ 21

    D+18 우다이푸르에서 보는 멋진 일출 새벽 네시 반 기상. 우다이푸르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 그렇게 머리에 물만 살짝 적시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프라카시와 길을 나섰다. 문제는 호스텔 대문이 닫혀 있었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직원을 깨워 나갔다. 우다이푸르에서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던 곳은 원래 바디 호수(Badi Lake) 옆의 사잔가르 몬순 궁전(Sajjangarh Monsoon Palace)이었지만, 가기 전에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들른 로컬 레스토랑 아저씨가 다른 곳(Shri Manshapurna Karni Mata Temple)을 추천해줬다. 결론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바디 호수와 사잔가르는 일몰에 더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 약 40분 가량의 산책과 짧은 등반 이후 우다..


    [여행자의 한 끼 - 18] 우다이푸르 패스트 푸드점에서 먹는 우타팜

    우다이푸르 호수 근처에 위치한 패스트푸드 가게에 들렀습니다. 우다이푸르는 북인도지만, 신기하게도 이곳에서는 남인도 음식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무얼 먹어볼까 하다가 우타팜(Uttapam)이라는 음식을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우타팜은 남인도에서 먹는 도사(dosa)의 일종인데, 도사가 보통 바삭바삭한 반면 우타팜은 두껍고, 아래처럼 토핑이 들어가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저는 토마토 우타팜을 시켰는데요. 인도 답게 여러 소스가 함께 나왔습니다. 사실, 피자를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반죽 위에 야채를 따로 얹은 느낌이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베지 롤을 시켜 먹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찾는 곳 같았습니다. 호수 근처에서 노을을 보고 출출한 배를 달랠 수 있었던 패스트푸드 식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