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미학 오디세이3> : 예술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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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읽고 쓰기
진중권 를 읽었다. 친구네 집에 갔다가 책을 보고서는, 이 시리즈가 3권까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2권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 3권도 한 번 읽어야지 하다가, 도서관에 책을 빌려온지 2주만에 읽었다. 책을 읽고 난 소감은 1,2권이 더 좋다는건데, 그건 아마도 3권은 그림보다도 철학 자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거 같다. 는 근대에서 탈근대, 현대로 넘어가는 작품과 사상을 다룬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샤피로와 하이데거 그리고 데리다를 비교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책 리뷰보다는 흥미로웠던 부분을 조금 정리하는 수준에서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예술의 진리를 '존재자의 재현'에서 찾은 샤피로와 달리 하이데거는 '존재의 개시'로서의 진리를 말한다는 점에서 탈근대적이다. 하지만 샤피로와 같이 작품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4편.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멜버른의 데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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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주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4편.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멜버른의 데모도 일주일간 머물렀던 시드니를 떠나 멜버른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시드니에서 머물 생각이 없지는 않았지만, 멜버른에 가게 된 이유는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2015년, 영국의 매거진 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멜버른을 선정했다. 도시 경제가 안정적이고, 문화 수준도 높고 환경도 좋고 교육, 인프라도 잘 되어 있다고 무려 100점 만점 97.5점을 멜버른에 준 것이다. 물론, 그건 나처럼 이주 노동자가 아닌 자본이 어느 정도 있는 이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었지만, 그때는 내게도 뭔가 콩고물이 떨어지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멜버른은 시드니보다 여유롭고, 무..
영화 <이창>을 보고서: 시선과 권력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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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이론과 생각
히치콕의 영화 의 주인공 제프는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방 안에서 이웃들의 사생활을 훔쳐본다. 맞은 편 건물에는 발레리나, 과부인듯한 중년의 여인, 감성적인 작곡가, 테라스에서 잠을 청하곤 하는 노부부와 아픈 아내와 함께 사는 쏜월드가 있다. 비 오는 어느 날, 제프는 쏜월드의 집에서 살인 현장으로 의심될 만한 장면을 목격한다. 제프는 사진 기자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쌍안경과 카메라까지 동원해 가며 쏜월드를 감시한다. 제프와 그의 애인 리사, 간병인 스텔라까지 가세 해 쏜월드를 훔쳐 보는 동안 쏜월드의 살인 혐의는 점점 짙어져 간다. 제프는 경찰인 친구에게 수사를 의뢰하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기야 리사는 쏜월드에 집에 무단 침입을 시도한다. 하지만 리사는 쏜월드에게 발각되고, 쏜월드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3편. 워홀을 가는 이유와 워홀러라는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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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주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3편. 워홀을 가는 이유와 워홀러라는 신분 해마다 수많은 이들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 한국 뿐만이 아니다. 참가자 모집에 제한을 두지 않는 호주에는 매년 20여만 명의 청춘들이 몰려든다. 비자 발급 순위를 보면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대만, 일본 등의 순서인데, 이 여섯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70퍼센트가 넘는다. 이들은 과연 어떤 목적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올까? 글쎄. 모든 이들을 인터뷰 해보지 않아 다음의 대답으로 한정지을 수 없겠지만, 이제껏 만났던 워홀러들과 또 이름 모를 이들이 남겼던 여러 블로그를 보면서 생각해 본 결과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목적은 크게 다음 다섯 가지 정도가 아닐까 싶다. 1. 여행: 넓은 땅 호주를 여행하러 온다. 호주 내 여러 지역을 옮..
로베르트 발저 <산책자>의 문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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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읽고 쓰기
이 책도 어김없이 중고 서점에 들렀다가 집어들게 됐다. 내가 중고 서점에 들리는 건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꼴인데, 그건 머리를 자르고 미용실을 나오면 그곳에 중고 서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가 중고서점에 가는 건 일종의 기분 전환 같은 것이다. 어디, 좋은 책이 싼 값에 나오진 않았나 하는 마음으로 서점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간다. 이번에는 로베르트 발저(1878~1956) 라는 책을 집어왔다. 이 책은 몇 달 전 신간으로 출시됐을 때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살까?'했던 책이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는 책을 사지 않았고, 그럼에도 라는 내가 좋아하는 단어를 가진 책을 잊지는 않고 있었다. 책을 다 읽고서 조금 정돈된 생각을 적어보려 했지만 그러는 동안 다른 책을 ..
포토샵으로 인물 피부 보정하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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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관련 정보
인물 사진 보정에는 아주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인물 사진은 보다 매끄럽고,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선명한 인상을 추구하곤 한다. 소위 말해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매끄러운 피부 만드는 법으로 귀결되곤 하는데, 여러 영상 중에 그나마 잘 설명된 것들을 모아봤다. 1. 가우시안 블러와 하이패스를 이용한 보정 2. 좀 더 세심한 보정(일명 조각 버전) 3. 주파수 보정(혹은 좀 더 나은 도구를 활용하는 조각) 4. 피부색 및 톤 보정 5. 전체 색감 및 분위기 보정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 인상 깊은 문단과 짧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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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읽고 쓰기
1 개인의 자유, 하면 흔히 책임을 떠올리지만 이는 시스템이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방식 일 뿐, 실은 자유와 가장 가까운 단어는 불안이다. 그런데 왜 자유하면, 자꾸만 책임을 이야기 할까. 그건, 이 시대가 성과지향 시대이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모든 것이 실패로 여겨지는 시스템은 권력을 따라 그 책임을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며, 이는 한편으로 자유로웠다 할 수 있는 개인의 선택을 자책하는 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내가 나의 자유로운 뜻을 따라 무언가를 자유롭게 택했을 때, 성과를 낼 수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와 같은 말은 보통 실패했다면?이 된다) 하는 압박과 함께 책임이란 단어가 슬며시 등장하는 것이다. 자유를 이야기 할 때 책임은, 자유를 위한 필요조건이라기 보다는 자유의 결과를..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2편. 브리즈번을 지나 어느 산골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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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주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2편. 브리즈번을 지나 어느 산골 마을로 한국을 떠나 호주에서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곳은 브리즈번이었다. 한국에서 미리 연락을 해뒀던 에어비엔비에 찾아갔다.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동유럽 출신 여자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바깥 날씨는 조금 무더웠고, 방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지만 방 규모에 비해 꽤나 큰 선풍기 한대로 그럭저럭 지낼만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피터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었다. 피터는 어느 산골 마을에 있는 공동체에서 살고 있었다. 갑자기 왠 산골 마을에 공동체냐 싶겠지만, 그곳에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대안 공동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떠나오기 전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터였다. 마을은 브리즈번에서 몇 시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곳에 있었다.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