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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소일 하는데요?> 김예지 : 어쩔 수 없이,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기
학창 시절 디자이너가 꿈이었고, 이후로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삶을 꿈꿔왔던 의 저자 김예지는 여기저기 입사 지원을 했지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한다. 그러다 엄마와 함께 청소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그보다 조금 무거운 글이 빼곡히 담겨 있는 는 사실 청소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책에는 청소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삶을 꿈꾸며, 그 꿈에 다가서고자 하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아니, 왜 청소일을? 사람들은 젊은 여성인 그녀가 청소일을 알바가 아닌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 한다. 대학까지 나와서 왜? 그것도 젊은 청년이 왜? 대학 나오지 않아도 되고,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는 청소일을 왜? 그것도 왜 직업으로 삼고 있는지 아이러니해 한다. 제목의 뉘앙스에서 알..
사진 역사 (4) 사진은 독자적인 예술일 수 있는가
사진의 발명은 회화에 큰 타격을 줬다. 화가들이 며칠, 길게는 몇 달에 걸쳐 현실적으로 묘사하려 했던 피사체를 사진은 이제 몇 분이면 찍을 수 있었다. 더 선명하고, 더 디테일하게 말이다. 그래서일까. 1862년, 프랑스의 미술가들은 사진은 '영혼이 없는 기계적 공정'일 뿐이라며, 예술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19세기 사진가들은 사진을 회화와 분리시켜 보기 보다는, 사진에 회화의 양식을 차용했다. 다게르의 첫 사진이 보여주듯, 구도를 잡는 다는 건 회화의 전통을 따르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헨리 피치 로빈슨(henry peach robinson)은 네거티브 필름들을 합성한 사진을 만들었는데, 그의 이러한 작업은 하이 아트(high art)를 이끌었다. 하이 아트는 '어떤 방식으로든 아름다움이나 예..
사진 역사 (3) 사진의 특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
사진의 발달은 대중들에게는 초상화를 선물했고, 탐험가들에게는 여행 사진을 선물했다. 이후, 사진 유제의 감도가 점차 높아지며 더 적은 시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사진가들은 사진의 시간성과 운동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진가는 에드워드 마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다. 그는 동물 운동(Animal Locomotion) 시리즈를 통해 동물이나 사람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사진의 기록성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냅 사진들은 특정 장면을 기억할 수 있도록 했고, 보도 사진은 사건을 기록해 독자들에게 보여줬다. 루이스 하인은 바로 잡아야 하는 것들,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하는 것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거리 사진으로 잘 알려진 으젠느 앗제(Eugene Atget)는 파리를 담았다.그는..
사진 역사 (2) 사진의 발달: 칼로타입 - 콜로디온 습판 - 코닥 - 코다크롬
칼로타입 영국의 윌리엄 헨리 탈보트(William Henry Tallbot)는 종이 위에 이미지를 만든다. 1840년, 감광유제가 입혀진 종이에 잠상이 형성될 정도로 노출을 한 다음 현상을 했다. 그는 감광재료인 요드화은을 갈로 질산은으로 처리했고, 아름답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Kalos와 인상이라는 의미의 Typos를 따, 칼로타입(Calotype)이라 했다. 이렇게 해서 사진의 복제성의 가치가 조명되었다. 콜로디온 습판 이후 등장한 콜로디온 습판 방식(Collodion Wet-Plate Process)는 다게레오타입의 장점인 선명도와 칼로타입의 장점인 복제성을 모두 갖고 있었다. 다만, 클로디온 습판 처리 방식은 유제가 마르기 전에 코팅과 노출, 현상을 끝내야 했다. 콜로디언과 요드화 칼륨을 섞어서 유..
사진 역사 (1) 사진의 발명: 카메라 옵스큐라 ~ 다게레오타입
작은 구멍을 통과한 빛이 상을 맺는다는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는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메라 옵스큐라란 어두운 방(dark chamber)을 뜻하는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려 했던 르네상스 시절, 화가들은 핀홀에 렌즈를 만들어 넣었고, 이를 도화지 위에 투사 해 이미지를 따라 그리곤 했다. 사진의 첫 역사는 프랑스의 발명가 조셉 니세포 니엡스(Joseph Nicephore Niepce)를 통해서 였다. 그는 일종의 역청인 비투멘(bitumen of Judea)를 라벤더 오일에 용해 시켜 이를 백랍(pewter)판에 발랐다. 그리고 이 판을 카메라 옵스큐라에 넣어 창문에 놓고 정원을 향해 여덟 시간 동안 노출시켜 다음과 같은 사진을 만들었다. 니엡스의 이..
포토샵 & 라이트룸 히스토그램 보는 법
히스토그램이란 히스토그램은 디지털 이미지의 픽셀을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이다. 히스토그램을 통해 이미지의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에 얼마나 많은 픽셀들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왼쪽 스케일 0(검정) 오른쪽 스케일 255(흰색)까지 표현된다. 히스토그램 보는 법 히스토그램의 가로축은 밝기 세로 축은 화소의 양을 나타낸다. 따라서 가로축을 따라 Shadows, Midtones, Highlights를 구분할 수 있으며, 세로축을 따라 해당 영역의 픽셀 양을 분석할 수 있다. 만약 히스토그램이 0보다 작거나 255보다 클 경우에는 클리핑이 발생해 이미지 데이터가 손실되고 있는 것이다. 히스토그램을 통한 분석과 보정 언덕 모양의 히스토그램의 경우 이미지에 중간 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
우리는 왜 여행지에서 사소한 이유로 다툴까? 김애란 <호텔 니약 따> 를 읽고
김애란의 단편 소설 는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 단짝 친구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여겨 왔으며, 여행 초반에만 해도 결코 부딪칠 일이 없을 듯싶었지만, 그들-은지와 서윤-도 결국 다투고 만다. 누군가 영어를 좀 더 잘한다는 이유로, 누군가 계속 물병을 들고 다녔다는 이유로, 누군가 관념적인 생각들을 필터링 없이 줄줄이 쏟아냈다는 이유로, 말하지 못한 여러 사소한 이유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서로를 증오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여행지에서는 왜 사소한 일이 중요해질까 오래 붙어 있으면서, 서로 다른 이들이, 여행의 방식과 양상에 대해 거의 같은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과정에서 사소한 차이와 이해, 양보가 쌓이고 쌓여 더는 사소한 일이 아니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럼에..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10편. 워킹홀리데이와 글쓰기를 마치며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10편. 워킹홀리데이와 글쓰기를 마치며 내 청춘의 두 번째 워킹홀리데이가 끝났다. 첫 번째 워킹홀리데이는 스물 넷에 떠났던 영국이었다. 이후 대학에 복학해 졸업을 했고, 스물 일곱의 나이로 호주 땅을 밟았다. 막막했던 거 같다. 취업은 해야 할 거 같은데, 어디에, 어떻게 취업을 해야 좋을지 몰랐던 거 같다. 어쩌면 영국 워킹홀리데이 때의 자유로운 경험을 떠올리며 또 다시 그저 여행이 하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다. 이제는 3년이 넘게 지난 일이라 그때의 심정이 가물가물하다. 한번쯤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각 잡고, 목차 잡고 써보려 했지만 단편적인 사진과 몇 글에 의지해 글을 적는 게 그리 쉽지는 않았다. 1편부터 5편까지는 처음부터 새로 썼지만, 후반부 여행 기록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