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여행지에서 사소한 이유로 다툴까? 김애란 <호텔 니약 따>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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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단편 소설 는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 단짝 친구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여겨 왔으며, 여행 초반에만 해도 결코 부딪칠 일이 없을 듯싶었지만, 그들-은지와 서윤-도 결국 다투고 만다. 누군가 영어를 좀 더 잘한다는 이유로, 누군가 계속 물병을 들고 다녔다는 이유로, 누군가 관념적인 생각들을 필터링 없이 줄줄이 쏟아냈다는 이유로, 말하지 못한 여러 사소한 이유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서로를 증오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여행지에서는 왜 사소한 일이 중요해질까 오래 붙어 있으면서, 서로 다른 이들이, 여행의 방식과 양상에 대해 거의 같은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과정에서 사소한 차이와 이해, 양보가 쌓이고 쌓여 더는 사소한 일이 아니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