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레터 ⑮] 유니콘 기업과 함께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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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집무실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제가 최근 에이전시를 차렸어요. 밀려드는 일.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들. 뿌리치지 않고 모두 다 맡아보기로 했습니다. 제대로 함께 일해보기로 했어요. 함께할 팀을 꾸렸고,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일만 남았어요. 그리고 저희 팀과 함께할 첫 클라이언트는 무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외국계 기업입니다. 실은 시총이 60조가 넘는 업계에서 최대 규모인 곳이에요. 그런 대기업이 왜 저와 함께하냐고요? 실은 제가 이곳이 아주 작은 스타트업일 때부터 함께 했거든요. 운이 좋았죠. 4년 전 함께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직원이 3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거에요. 캐나다계 중국인 CEO가 한국에 와서 삼겹살 쌈을 싸주던 시절이 있었죠...
[발리 여행기] 6. 길 위의 여행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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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발리
쿠따에서 우붓으로 넘어오며 작은 기내용 캐리어를 버렸다. 오래 쓰기도 했던 캐리어였고, 바퀴도 하나가 말썽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우붓으로 바이크를 타고 넘어가면서 가져갈 수 없었다. 때가 됐구나 싶었다. 발리에서 한 달가량 머물 예정이지만 짐이 많지는 않다. 정리하고 보니 노트북 가방 하나와 옷 서너 벌이 들어갈 작은 가방 하나면 됐다. 가능한 가볍게 여행하려고 한다. 지난 자전거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짐이 가벼워야 몸도 마음도 가벼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발리에서 2주 가량이 지났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맞고, 이따금 쏟아지는 스콜에 흠뻑 젖는다. 옷은 헤지고, 피부는 타들어 가고, 어깨에 둘러맨 가방도 색이 바래간다. 내게는 말끔한 옷, 새로운 신발과 가방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깨끗하고 ..
[발리 여행기] 5. 녜피 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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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발리
오늘은 발리의 녜피 데이(Nyepi Day)다. 녜피 데이는 발리의 새해 기념일이자 침묵의 날인데, 활기차고 시끄럽게 새해를 기념하는 다른 문화와 달리 발리는 완전한 침묵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새해를 기념한다. 녜피 데이 당일에는 섬 전체의 모든 상점들이 아침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문을 닫는다. 누구도 거리에 나갈 수 없고, 항공기도 운행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하여 발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거처에 조용히 머물러야 한다. 녜피 데이 당일 발리 섬 전체는 거대한 침묵에 휩싸인다. 관광이 주 수입원인 발리에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외부 활동을 멈추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은 녜피 데이 전날 오고오고(OgohOgoh)라 하는 악령의 모습을 한 거대한 종이 인..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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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읽고 쓰기
“이 세상을 혐오하는 일을 그만두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이 세상을 이제 더 이상 내가 소망하는 그 어떤 세상,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일종의 완벽한 상태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놔둔 채 그 세상 자체를 사랑하기 위하여 그리고 기꺼이 그 세상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내가 죄악을 매우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내가 관능적 쾌락, 재물에 대한 욕심, 허영심을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그리고 가장 수치스러운 절망 상태도 필요로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싯다르타는 부유한 바라문 가정에서 태어났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정작 싯타르타 자신은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날 싯다르타는 아버지에게 집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발리 여행기] 4. 고마운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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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발리
아침 8시. 바이크를 타고 스미냑 비치에 갔다. 일출 시간은 이미 놓쳐버렸지만, 내일 모레 우붓으로 떠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바다를 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나는 왜 스미냑 비치가 그토록 좋은 것일까. 스미냑 비치는 언제라도 그냥 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다. 아침 비치는 다소 한산했다. 러너 몇명과 서퍼들. 물놀이 하는 어린이들. 카페에서 아침을 먹는 이들. 그리고 가만히 바다를 응시하는 이들. 바다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깊게 또 멀리 나아가면 더는 친절하지 않은 바다지만, 해변가의 바다는 모든 낭만을 투영하기에 충분히 넓고 넉넉하다. 어제 저녁에는 의류 사업하는 친구를 다시 만났다. 저번에 펍에서 술을 얻어 먹은 게 마음에 걸렸는지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다. 시시 레스토랑에 갔다. 웬만..
[여행자의 한 끼 - 29] 크럼 앤 코스터: 발리의 스무디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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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자의 한 끼
발리에서 스무디볼을 처음 먹어보고서는 참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라 생각했다. 그치만 레시피가 꽤나 간단해서 어딜가나 맛은 거기서 거기라 생각했다. 쿠타에 위치한 크럼 앤 코스터를 방문해보기 전까지는. 이정도 인트로면 거의 협찬을 받은 게 아닐까 싶은 정도의 과찬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것은 내돈내산 포스팅이며, 크럼앤코스터는 스무디볼이 정말 맛있었다. 영업 시간은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였는데, 방문했던 아침 10시 쯤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밖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용과(dragon fruit), 파파야, 딸기, 사과, 코코넛 밀크를 넣은 Benasari라는 스무디볼을 시켜봤다. 가격이 95,000 루피아로 발리에서 웬만한 식사 한끼 보다 비싸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대부분 서양 관..
[여행자의 한 끼 - 28] 누크 Nook (발리 카페/식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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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자의 한 끼
발리 스미냑 북부에 있는 누크는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겸 식당이다. 누크는 가벼운 커피 한 잔이나, 스무디볼 또는 식사를 위해서도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참고로 발리에서는 카페라고 해서 한국처럼 커피나 빵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보통 식사용 음식을 같이 판다. 누크 카페 앞으로는 논밭이 보인다. 메뉴는 정말 다양한데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맛도 비주얼도 나쁘지 않다. 누크는 발리에서 스미냑을 여행한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View this post on Instagram A post shared by Nook Bali (@nook_bali) 다만, 이곳의 단점은 내부와 외부가 구분되지 않은 개방형 공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에어컨이 없고 해가 뜬 낮 시간대에..
베트남 닌빈 투어 예약 및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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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트남
베트남 하노이 근교에는 방문해볼만한 멋진 여행지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닌빈(Ninh Bình)인데요. 당일치기로 추천하는 닌빈 투어 일정 및 후기 정리해봤습니다! 닌빈 소개 닌빈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93km 떨어져 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인데요. 경치가 좋고 하노이에서 가장 가까운 근교 중 하나여서 많은 관광객들이 닌빈을 찾고 있습니다. 닌빈 투어 일정 및 예약하기 저는 클룩에서 가장 리뷰가 많고 평이 좋은 닌빈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호텔에서 출발해서 호아루 사원, 짱안, 항무아를 돌아보는 일정이었는데요. 제가 이용했던 닌빈 투어 세부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닌빈 투어 자세히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