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발리 여행기] 4. 고마운 인연 🙏
아침 8시. 바이크를 타고 스미냑 비치에 갔다. 일출 시간은 이미 놓쳐버렸지만, 내일 모레 우붓으로 떠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바다를 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나는 왜 스미냑 비치가 그토록 좋은 것일까. 스미냑 비치는 언제라도 그냥 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다. 아침 비치는 다소 한산했다. 러너 몇명과 서퍼들. 물놀이 하는 어린이들. 카페에서 아침을 먹는 이들. 그리고 가만히 바다를 응시하는 이들. 바다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깊게 또 멀리 나아가면 더는 친절하지 않은 바다지만, 해변가의 바다는 모든 낭만을 투영하기에 충분히 넓고 넉넉하다. 어제 저녁에는 의류 사업하는 친구를 다시 만났다. 저번에 펍에서 술을 얻어 먹은 게 마음에 걸렸는지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다. 시시 레스토랑에 갔다. 웬만..
[여행자의 한 끼 - 29] 크럼 앤 코스터: 발리의 스무디볼 맛집
발리에서 스무디볼을 처음 먹어보고서는 참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라 생각했다. 그치만 레시피가 꽤나 간단해서 어딜가나 맛은 거기서 거기라 생각했다. 쿠타에 위치한 크럼 앤 코스터를 방문해보기 전까지는. 이정도 인트로면 거의 협찬을 받은 게 아닐까 싶은 정도의 과찬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것은 내돈내산 포스팅이며, 크럼앤코스터는 스무디볼이 정말 맛있었다. 영업 시간은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였는데, 방문했던 아침 10시 쯤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밖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용과(dragon fruit), 파파야, 딸기, 사과, 코코넛 밀크를 넣은 Benasari라는 스무디볼을 시켜봤다. 가격이 95,000 루피아로 발리에서 웬만한 식사 한끼 보다 비싸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대부분 서양 관..
[여행자의 한 끼 - 28] 누크 Nook (발리 카페/식당 추천)
발리 스미냑 북부에 있는 누크는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겸 식당이다. 누크는 가벼운 커피 한 잔이나, 스무디볼 또는 식사를 위해서도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참고로 발리에서는 카페라고 해서 한국처럼 커피나 빵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보통 식사용 음식을 같이 판다. 누크 카페 앞으로는 논밭이 보인다. 메뉴는 정말 다양한데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지만 맛도 비주얼도 나쁘지 않다. 누크는 발리에서 스미냑을 여행한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View this post on Instagram A post shared by Nook Bali (@nook_bali) 다만, 이곳의 단점은 내부와 외부가 구분되지 않은 개방형 공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에어컨이 없고 해가 뜬 낮 시간대에..
베트남 닌빈 투어 예약 및 후기 🏞
베트남 하노이 근교에는 방문해볼만한 멋진 여행지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닌빈(Ninh Bình)인데요. 당일치기로 추천하는 닌빈 투어 일정 및 후기 정리해봤습니다! 닌빈 소개 닌빈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93km 떨어져 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인데요. 경치가 좋고 하노이에서 가장 가까운 근교 중 하나여서 많은 관광객들이 닌빈을 찾고 있습니다. 닌빈 투어 일정 및 예약하기 저는 클룩에서 가장 리뷰가 많고 평이 좋은 닌빈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호텔에서 출발해서 호아루 사원, 짱안, 항무아를 돌아보는 일정이었는데요. 제가 이용했던 닌빈 투어 세부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닌빈 투어 자세히 보..
베트남 하롱베이 크루즈 투어 예약 및 후기 🚢
4박 5일 간의 하노이 여행 일정 중 하루를 할애해서 하롱베이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클룩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을 통해 다녀왔는데요. 기본 패키지에 3만원 가량을 추가로 지불하여 조금 더 편안하게 업그레이드된 투어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직접 다녀온 하롱베이 크루즈 투어 예약 방법 및 후기를 공유드립니다. 하롱베이 소개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부에 있는 하롱 만으로 크고 작은 3천개의 기암괴석과 섬들로 이루어진 관광 명소입니다. 1994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는고요. 하노이에서 차로 대략 3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롱베이의 아름다움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롱베이 크루즈 투어 예약 하롱베이를 돌아보려..
[발리 여행기] 3. 씨 유 어게인 👀
"눈을 똑바로 떠요." 게슴츠레 뜬 눈을 보며 그가 내게 말했다. "흐릿하게 보지 말고, 똑바로." 난시가 있지만 안경을 쓰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지 않으면 상대의 얼굴 초점이 잘 맞지가 않는다. 그리하여 가까이에 있지 않은 것을 볼 때면 내 눈은 더 얇고 가늘어지곤 했다. 상대를 보다 정확하게 보려는 나름의 시도였다. 그런데 눈을 똑바로 뜨라고? 무엇이 그대를 더 명확하게 보는 방법일까? 눈에 힘을 주어 크게 뜨는 것? 아니면, 눈의 힘을 풀고 가늘게 뜨는 것? 점심 무렵에는 카페 누크에 갔다. 작년 발리에 왔을 때 자주 왔었던 곳인데, 확장 공사를 했는지 내부는 더 넓어져 있었다. 사실, 내부와 외부가 거의 구분되지 않는 개방형 공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비록 뷰는 논밭일지언정 이러한 건물 구조는 발리..
[발리 여행기] 2. 안도감을 느끼며 🌊
발리에 와서는 하루 종일 숙소에서 잠만 잤다. 전날의 작은 소동과 더불어 후텁지근한 발리의 날씨와 친절한 사람들의 미소, 이제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가져도 된다는 익숙함에 온몸의 긴장이 풀어져버렸나 보다.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밀린 일을 하고, 숙소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나시고랭을 먹었다. 발리는 다 좋은데, 음식이 그닥 내 입에 맞지는 않는다. 그래도 워낙 이것저것 잘 먹는 타입이긴하지만, 음식 자체는 베트남이나 태국이 훨씬 더 맛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또 숙소로 돌아와서는 씻고 빈땅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수영을 하고, 조식을 먹고, 밀렸던 글들을 쓰고, 또 밀렸던 업무를 봤다. 여행하면서 일하기는 참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항상 내게 맞는 의자와 책상을 찾는 게 일이..
[발리 여행기] 1. 호치민에서 발리로 🥵
베트남 호치민에서 4박 5일 여행을 마치고 발리로 넘어왔다. 아침 7시 50분 비행기였는데, 전날 늦게까지 밤을 지새우다 쓰러져버린 나는 그만 6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그랩을 잡고 공항에 갔다. 호치민 공항은 처음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이제껏 여행을 하며 몇 번 들렀던 공항이었다. 보딩 패스를 받고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섰는데 게이트로 들어가기까지 자그마치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사람들도 너무 많았을뿐더러, 사람들이 빠지는 속도도 너무 느렸다. 겨우겨우 모든 관문을 통과하고 게이트를 향해 걷기 시작하니 7시 40분이었다. 발리로 가는 내 비행기는 게이트 12번에서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문이 닫혀 있었다. 음...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출발 1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