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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 로드 ⑦] 발리 멘장안 여행기 (1) 멘장안 가는 길
발리의 가장 끝. 북서쪽에 위치한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 멘장안에 다녀왔다. 멘장안은 웨스트 발리 국립공원의 일부다. 맑고 투명한 바닷물과 다양한 해양 생태계로 인해 발리 최고의 다이빙 및 스노클링포인트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3박 4일간의 멘장안 여행 후기를 기록해 본다. 현지 업체에서 차량을 렌트해서 다녀왔으며, 가이드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자유롭게 여행했다. 떠나기 전 차량 렌트 차량 렌트는 전에 포스팅했던 업체에서 했다. 공교롭게도 2년 전에 빌렸던 차량과 동일한 혼다 브리오를 빌렸는데, 상태가 전보다 많이 망가져 있었다. 그간 크고 작은 사고가 좀 있었는지 차량 보증금도 기존 $100에서 $300까지 올라있었다. 차 값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금액이긴 했지만, 그래도 현지에서는 꽤나 큰 금액이라 ..
[온더 로드 ⑥] 한국과 발리
발리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 중 하나인 스미냑을 걷는다. 한국에서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반드시 집이 있어야 할 거 같고, 차도 좋은 거 하나 있어야 하고, 결혼도 빨리해야 할 거 같다. 하지만 여기 발리에서는 몸 누일 방 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바이크 하나, 인연에 집착하지 않는 가벼운 관계들이어도 족하다.
[온더 로드 ⑤]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흐르는 강물에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책 ‹물고기를 잡는 완벽한 방법›과 같은 곳에 쓰인 메뉴얼이나 ‹물고기 잡기, 이렇게만 하시면 됩니다›와 같은 유튜브 영상을 따라 정석대로 물고기를 잡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여 설명할 수는 없는 기술과 감으로 물고기를 낚아챌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정석과 마이웨이, 그 사이의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고기를 잡는 것일까? 그렇지. 물고기를 잡으러 강가에 갔을테니까. 그러나 수년 전에 본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주인공들이 물고기를 낚아채는 그 순간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아가는 지난한 과정을 담은 순간들' 때문이다. 내 삶..
[온더 로드 ④] 리밸런싱
투자에서는 주기적인 리밸런싱이 필수적이다. 일부 자산군에만 투자를 하면 관련 산업군에 위기가 오면 자산 가치가 크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경제적 자유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위험 감수도를 낮추고 보다 안전하게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저점 부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 자산을 대부분 매도하고 안전 자산으로 옮겨갔다. 여기에는 인생 선배인 아버지의 말씀이 컸다. 인생에도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행해오던 일들에 시간과 노력을 무조건 몰빵하지 않고, 적절히 다음 섹터로 이동해 가는 결심과 실천이 계속해서 필요하다. 한 곳에서 평생 일하며 살아가지 않을 것이라면. 프리랜서나 N잡러, 비즈니스맨으로 살아갈 것이라면 더욱 더. 비즈니스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거창..
[온더 로드 ③] 세 번째 발리 입국
태국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대로 가니 도착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이 전보다 훨씬 많아진 듯 했다. 세 번째 발리 입국이었다. 한 시간 가량 걸려 도착 비자를 수령하고, 세관 신고를 마치고 공항을 나왔다. 다음에 발리에 도착 비자로 온다면 1) 전자 도착 비자를 사전에 신청하고 2) 공항에 도착해서는 기다리며 전자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면 입국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거 같았다. 덴파사르 공항을 나와 그랩을 부르려는데 한 택시 기사가 다가왔다. 대뜸 그랩 화면을 보여주면서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가성비 좋은 나의 호텔 아라나로 간다고 했더니 주소를 찍어서 20만 루피아가 조금 못되는 금액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동일한 금액에 가자고 한다. 대기 시간..
[온더 로드 ②] 안녕
자주 가던 터미널 21. 안녕. 이곳에는 푸드 코트가 있어서 각종 태국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고양이들 안녕. 태국의 길고양이들은 사람 손을 많이 탄 경우가 많다. 여기저기 아무 곳에서나 누워서 자던 고양이들. 혼잡한 방콕 도심 속에서 무탈들 하길. 1박 2일간 방콕 안녕. 택시를 타고 돈므앙 공항으로 간다. 요즘 왜 쿠델카가 자꾸 생각날까. 멋지고도 황량한 그의 삶.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태국 안녕. 비행기를 타기 전 스타벅스에 들렀다. 짧게 업무를 보고 발리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Bangkok. 2023. Thailand
[온더 로드 ①] 방콕에서 1박 2일
근 3주간의 칩거 생활을 마치고 다시 하늘길에 올랐다.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잘 다녀오라는 가족들의 따뜻한 배웅과 함께 인천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기사 아저씨는 '제가 빠른 길로 잘 안내할게요' 하시며 국도와 고속도로를 오가며 버스를 모셨는데, 결론적으로는 예상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 한국에서 태국으로 세 달 간의 발리 생활을 계획하고 떠나가지만 짐은 많지 않았다. 기내용 캐리어 하나. 그리고 노트북 가방 하나. 이마저도 옷 몇 개를 더 챙겨오느라 욕심을 부린 터라 짐이 늘어난 거고, 실은 저번처럼 손에들 수 있는 가방 하나만 가져가려 했다. 비행기는 출발이 지연되었고 기내에서 30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목적지는 발리였지만 방콕에 이틀간 머물다 간다. 발리로 가..
홍콩 하얏트 리젠시 호텔 후기 (침사추이)
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오늘은 홍콩에서 머물렀던 하얏트 리젠시 호텔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하얏트 리젠시는 홍콩의 침사추이 지역에 있는 5성급 호텔인데요. 저는 하얏트 리젠시의 클럽 하버뷰 (킹베브) 룸에 머물렀어요. 1박당 가격은 45만 원 선이었습니다. 처음 도착해서 마주한 객실 내 풍경이 꽤나 아늑했습니다. 마침 바깥 날씨도 흐리고 해 질 무렵이어서인지 더 아늑하게 느껴졌던 것도 같아요. 무엇보다도 아래처럼 업무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욕실 및 화장실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호텔 바깥으로는 이런 풍경이 보였어요. 맑은 날에 블라인드를 걷고 보면 조금 더 좋더군요. 반대편은 홍콩의 센트럴 지역으로 제이피모건, HSBC 등을 비롯한 많은 금융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에요. 클럽 룸에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