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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꿈, 현실과 좌절에 대한 이야기: 김애란 <서른>을 읽고서
'언니. 가을이 깊네요. 밖을 보니 은행나무 몇 그루가 바람에 후드득 머리채를 털고 있어요. 세상은 앞으로 더 추워지겠죠?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저는 제가 뭔가 창의적이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며 살게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지금 이게 나예요. 그래서 열심히 살았느냐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쩌다, 나, 이런 사람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잘 될거야,라는 말과 잘 되지 못하고 속절없이 스쳐지나가 버리는 청춘의 시간들. 그럼에도 청춘의 시기는 아름답고 소중하다, 말하기에 오늘날 청춘은 꿈과 현실의 괴리 앞에서 결국 쓰러져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할 때가 많다. 많은 경우 무기력은 좌절에서 온다. 그런데 좌절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