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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은 과연 끝났는가 그렇다면 왜 써야 하는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20세기 최대의 철학자였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 속에서 를 썼다. 그는 이 책에서 철학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모든 철학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방대한 유산도 내던지고 초등학교 교사를 하거나 가정 교사를 하며 살아갔다. 철학에서 완전히 연을 끊은 것이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철학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라고 깨닫고 16년의 공백을 깨고 나이 마흔에 철학에 복귀한다. 최근에는 문학이 끝났다, 예술이 끝났다고 소동을 벌이며 문학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 문학 따위는 결국 경제 과정에 좌우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문학보다는 오히려 공학이다, 과학이다, 라고 말하며 문예비평이나 소설을 써서 일당을 벌려는 작자들이 있다. 이들 대..


    존 윌리엄스 <스토너>를 읽고: 평범한 삶의 울림

    존 윌리엄스 를 읽고: 평범한 삶의 울림 대학에서 영문학 교수로 살아가다 죽음을 맞닥뜨린 스토너는 자신에게 거듭 되묻는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문학 수업을 들으며,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간 스토너. 젊었을 때, 스토너는 이디스라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이와 결혼을 하고, 그레이스라는 딸을 낳기도 한다. 그러나 연구와 교육에 몰두할 수 있는 스토너와 다르게 별다른 일이 없는 이디스의 서로 다른 일상의 깊이는 서로를 향한 열정을 이내 사그라들 했고, 부부 사이의 어색한 침묵을 속에서 딸 그레이스 또한 말 없는 어른으로 커 나간다. 스토너는 세미나를 통해 캐서린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용납될 수 없는 연애는 머잖아 막을 내린다. 스토너는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강했다. 농부의 자식이었지만, 두 팔을 걷고..


    청춘과 꿈, 현실과 좌절에 대한 이야기: 김애란 <서른>을 읽고서

    '언니. 가을이 깊네요. 밖을 보니 은행나무 몇 그루가 바람에 후드득 머리채를 털고 있어요. 세상은 앞으로 더 추워지겠죠?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저는 제가 뭔가 창의적이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며 살게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지금 이게 나예요. 그래서 열심히 살았느냐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쩌다, 나, 이런 사람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잘 될거야,라는 말과 잘 되지 못하고 속절없이 스쳐지나가 버리는 청춘의 시간들. 그럼에도 청춘의 시기는 아름답고 소중하다, 말하기에 오늘날 청춘은 꿈과 현실의 괴리 앞에서 결국 쓰러져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할 때가 많다. 많은 경우 무기력은 좌절에서 온다. 그런데 좌절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