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상 에세이

    챗GPT의 시대, 직접 글을 쓰는 이유 | 84 | 일상 에세이

    챗GPT가 블로그 세계를 엄습(?)하면서 이곳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티스토리에 글을 왜 써?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렇게 하면 돈이 된대' 하면서 수익형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들이 꽤 많아진 거 같다. 수익형 블로그. 소위 말해 돈 버는 블로그에는 이렇다할 공식이 몇 가지 있는데, 이 과정에서 챗GPT를 활용하면 모든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러나 그래서일까. 여기저기, 어디선가 본 거 같은 글만 담은 블로그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물론, 나도 챗GPT를 자주 활용하고 이를 통해 업무적 글쓰기를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AI를 통해 글을 쓴다는 게 굉장히 낯설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학습하는 게 관건이 되었다. 다만, 평소에 자기의 생각을 담은 글쓰기를..


    마음 청소 | 83 | 일상 에세이

    마음 청소. 마음을 제때 정돈하고, 닦아줄 것. 그렇지 않으면 어질러진 마음에 익숙해지게 될 수 있으니. 그런데 어떻게 마음을 잘 청소할 수 있을까? 한 때는 마음가짐이란 마음먹기 나름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이란 유기적으로 구성되며 주어지는 경향이 더 크다고 본다. 자주 걷는 사람은 걷는 이의 마음을 갖게 되고, 자주 뛰는 사람은 또 뛰는 이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니.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나의 마음에서 비롯되고 또 나의 마음이 된다.


    어둠에 익숙해진 사람들 | 82 | 일상 에세이

    공연을 준비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글을 한 편 쓰게 되었다. 이제는 글을 쓴다는 것이 종종 부끄럽다. 아직도 마음을 열어 할 이야기가 남아있나 싶지만, 내 마음은 '그렇다'고 답하는 것 같다.어둠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주로 저녁에 활동하고,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으로 다니곤 한다. 어두컴컴한 골목 한구석이 무섭지도 않나 싶은 곳에, 덩그러니 혼자 앉아 빨간 불빛이 나는 담배를 뻐끔뻐금 피워대거나, 하얀 불빛이 가득한 휴대전화 액정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도 한다. 그러다 오늘도 불이 꺼지지 않는 24시간 편의점에 들러 마실 것 하나를 사들고 나와서는 달빛을 조명 삼아 거리를 걸어본다. 그렇게 걷다보면 종종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또, 눈에 잘 띄지 않는 무채색 색상의..


    믿음 | 81 | 일상 에세이

    우리는 너무 많은 소음들에 둘러쌓여 살아간다. 즐비한 소음들 속에서 굳게 믿어야 할 말들을 찾아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마음 속에서 정답을 찾았는가? 어쩌면 그대는 밖으로 나아가는 문을 찾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언제나 나보다 크고, 나는 세상을 결코 알 수 없다. 우리는 지도 없이 미지의 길을 걷는 여행자들일 뿐이다. 이 길이 좋다, 저 길이 좋다 하는 이야기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귀를 활짝 열었다가 꾹 닫기(반복x2). 그러다 차분한 마음이 주어졌을 때, 걸어왔던 발자국들을 무심코 뒤돌아보기를.


    그냥, 근황 이야기 | 80 | 일상 에세이

    20대 후반에 세웠던 자산 목표를 달성했다. 운 좋게 계속해서 ATH다. 경제적 자유가 생겼다. 우여곡절 끝에 목표를 달성했지만 벅찬 감격 같은 건 없었다.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어서일까. (한편, 사람은 끝도 없이 그 욕심을 비워낼 수 있는 존재다. 의,식,주가 해결된 상태에서는 많은 것들이 마음의 문제에 달렸다.) 가급적 아무것도,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으려 한다. 자족하며 살면 될 일이다. 누군가가 알아봐주길 원하는 건, 여전히 스스로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여기에 적는 이유는 그냥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 한 때는 파이어를 꿈꿨으나 정작 문턱에 서니 그닥 끌리지가 않는다. 결국 그 중심에는 '돈'..


    폴 그레이엄 도시와 야망 | 79 | 일상 에세이

    일상에서 엿듣게 되는 대화가 바로 당신이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받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신이 무조건 도시가 보내는 메세지대로 살게 된다는 게 아니라, 당신에게는 소중한 일이지만 주위의 누구도 그 일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의욕이 꺾이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도시와 야망의 상관관계 도시와 야망2008년 5월, 폴 그레이엄 위대한 도시들은 야망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도시 속에서 걷는 ... blog.naver.com


    마음을 돌보고 다스리는 일 | 78 | 일상 에세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보게 된 유튜버 진쓰레블님. 자전거를 타고 유럽을 일주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노을을 보며, '아! 이거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노을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을 하던 때가 생각났다. 매일 산 속에서 홀로 텐트를 치고 잠을 자고, 다음날 일어나 8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기를 두 달 가량을 반복했다. 3,000킬로미터를 넘게 달렸던 거 같다. 그때의 나는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씨에 감사했고, 잘 닦인 아스팔트 도로에 기뻐했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해 텐트를 치고 두 다리를 뻗을 수 있음에 만족했다. 마음을 돌보고 다스리는 일. 그것은 마음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일과 같아서, 앞으로 살아가며 계속해서 잊지 ..


    바이낸스 창펑 자오의 은퇴 | 77 | 일상 에세이

    바이낸스의 CEO 창펑 자오가 오늘부로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규제 당국에 벌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하고서 말이다. 굳이 은퇴를 해야 하나 싶었지만, 더 버티기도 힘들었을 듯 하다. 이제 누가 트위터에 '4'라고 외쳐주려나. 내 마음 속의 작은 영웅이 지는 느낌이다. Today, I stepped down as CEO of Binance. Admittedly, it was not easy to let go emotionally. But I know it is the right thing to do. I made mistakes, and I must take responsibility. This is best for our community, for Binance, and for myself. 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