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상 에세이
내가 다시는 해외 중소기업과 면접을 보지 않을 이유 | 76 | 일상 에세이
얼마 전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이 온 영국의 한 중소기업과 면접을 봤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기업이었지만, 연락해 온 HR 매니저의 친절함과 더불어 하루 매출이 약 10억 원가량 된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면접은 영어로 이루어졌고, 영국에서 근무하는 리쿠르터와 1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놀라운 점은 면접관인 그의 첫마디가 내 이력서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이유를 설명해 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HR 매니저에게 내 이력서를 전달해 준 적은 없지만, 또 그쪽에서 달라고 했던 적도 없다. 그러나 링크드인 링크만 부서에 공유해 줬어도 당연히 알 수 있는 정보였는데, 그런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채로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마음속으로는 "하하.. 먼저 연락..
걷기와 루틴 | 75 | 일상 에세이
요즘 참 많이 걷고 있다. 하루에 대략 15,000보 정도를 걷는다.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이렇게 걷는 이유는 최근에 시작한 M2E 때문이기도 하지만, 걷는 걸 또 좋아하기도 한다. 특별히 걷다 보면 생각들이 정리되고 또 걷기 전에는 없던 마음 가짐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걸으면 거의 항상 좋은 일들이 생긴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걸으면서 일과의 경계가 더욱 선명해졌다. 홀로 일하는 솔로 워커로서 언제나 일을 정시에 시작하고 또 정시에 마감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제는 대략 해뜰 무렵에 일을 시작하고 해질 무렵에 일을 마감하는 분명한 루틴을 갖게 되었다. 직장인의 시각에서는 여전히 러프하지만 이 세계에서 이정도는 꽤나 단단한 축에 속한다. 솔로 워커나 프리랜서, 재택 근무를 하는 이들에게 루..
이사 그리고 M2E 걷굴 | 74 | 일상 에세이
이사 몇 번의 이사인가. 올해 벌써 두 번의 이사를 했다. 대략 1년에 한 번 정도 이사를 하는 것 같다. 이사는 조금 귀찮지만, 그리 힘든 것도 아니다.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것이기 때문일까. 2023년. 올해는 절반 가까이를 발리, 싱가포르, 홍콩, 방콕 등 해외에서 보냈다. 8월 말 베트남 다낭 가족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부모님 댁에서 한 달 정도를 지냈다. 추석을 쇠고는 서울로 올라왔다. 전에 머물던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연희동에 있는 오피스텔로 혼자 지내기에는 아늑하기 그지없다. 이사는 2주 전에 했건만 오늘에서야 대략적인 짐정리를 마쳤다. 아직도 조금 너저분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자취방의 사진을 올려둬본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했었는데, ..
도지 코인을 사던 날 | 73 | 일상 에세이
요즘 대학 친구들과 함께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이제까지 총 3편의 글을 썼는데,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기록용으로 여기에도 남겨본다. 마지막으로 내가 받은 키워드는 '도지'였다. 도지 코인으로 몇 백을 잃던 밤. 터벅거리며 편의점에 갔다. 캔 맥주 4캔을 봉지에 담아 돌아왔다. 희끄무레한 조명이 켜진 책상 앞에 털썩 앉아서는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아,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당시에는 그게 전재산에 가까웠기에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했다. 아니, 그러니까 잘 알지도 못하는 코인을 왜 샀어? 그것도 모두가 가즈아라고 외치는 고점에? 아니, 조금 올라서 수익일 때 왜 안팔았어? 아니, 떨어지기 시작할 때 왜 안팔았어? 왜 그냥 기다리기만 했어..
그만 도전하세요 | 72 | 일상 에세이
도전은 좋은 것 도전은 좋은 것이다. 특히나 20대에 하는 도전은 시간과 경험 면에서 그때가 아니면 다시할 수 없는 무척이나 소중한 인생의 자산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꽤나 많은 도전을 했다. 굳이 이번 글에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만, 여기저기 부딪쳐보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게 갈리더라. 새로운 공부부터 아르바이트까지 포함한다면 적어도 수십 개의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본 거 같다. 그때 만약, 새롭게 도전해보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여전히 '아, 그때 할 걸.'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라는 후회가 남았을 것이다. 만약 소중한 20대로 다시 돌아갈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만 도전하기 그러나 이제는 그만 도전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어젯밤 책 ..
인생은 게임 | 71 | 일상 에세이
날씨가 아직 무척 덥구나. 올해의 거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각잡고 리뷰를 써보고 싶기도 하지만, 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려 하나 싶기도 하다. 그냥 왔다갔다 하는 것이지. 여행하면서 쓴 돈을 보니까 참 많이도 썼다. 월 5,6백 가량을 썼는데 과소비를 했냐하면 또 그런 건 아니다. 숙박비가 절반 이상이고, 50 정도가 항공료. 나머지는 생활비다. 흔히들 동남아에 가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또 그렇지도 않다. 물론, 호스텔이나 저렴한 호텔에만 묶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4성급 호텔은 6~10만원 가량하고, 5성급은 20-30만원 가량하니 호텔에만 머물경우 월 3백 정도는 그냥 나간다. 글을 쓰면서 가계부를 보고 왔더니 9월 초 현재까지 X천을 썼다. 월 X백 가까이 쓴..
방콕에서 다낭으로 | 70 | 일상 에세이
방콕에서 다낭으로 넘어왔다. 누나 가족 및 부모님과 함께 4박 5일 다낭 가족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여섯 번이나 방문했던 방콕. 처음보다 많이 달라진 거 같았다. 방콕은 여전히 여행하기 좋은 곳이지만 전보다 많이 혼란스러워졌다고 해야할까. 그들의 정치적 정국 영향이 커보였다. 방콕에서 한 달간 코워킹 스페이스에 다녔다. 비슷한 부류의 라이프스타일을 사는 이들을 만났다. 아예 그곳에 오피스를 잡고 일하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마음이 편했다. 나랑 비슷하게 사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쌓여 있어서. 방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추억이 깃든 지난 장소들도 다시 가보고, 여기저기 로컬 마켓과 비롯해 루프탑 바 등 새로운 장소들도 방문해보았다. 위의 사진은 에어비엔비에서 찾은 콘도였는데, 루프탑 수..
SCHD 매수 시작 | 69 | 일상 에세이
최근 만료된 예금과 채권으로 이틀 전부터 SCHD 매수를 시작했다. 하루 XX만원 씩 1년 동안 분할 매수 예정이다. 한 달 전쯤에는 개인 연금에서 미배당 ETF 매수도 시작했다. 직장인이 아니다보니 노후는 알아서 챙겨야 한다. 개인 연금 연 1,800 한도를 최대한 채워보려 한다. 코인 분할 매수는 80% 가까이 완료했다. 이제는 이곳에 투자와 트레이딩 이야기도 종종 해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