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중진담 ⏐ 인도 여행 ⏐ 세계 여행 D+55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그의 눈에 자꾸만 눈물이 고이려 했다. 이제껏 약한 모습을 보인적 없는 그가 그토록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누군가 눈물을 보일 때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기에 그저 가만히 옆에 있는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여행이라는 건 떠나면서 동시에 돌아가는 일이리라. 상처로부터, 아픔으로부터 벗어나 조금 더 괜찮아진 채로, 아니 어쩌면, 지난 경험들을 조금은 희미하게 만들어 줄 더 괜찮은 경험, 기억들과 함께 말이다. 그와 맥주를 마시며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눈다음 숙소로 돌아왔다. 누군가의 지난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러니까 지난 시간의 궤적을 어제와 같은 오늘의 모습에서 발견하게 될 때면, 관계는 한층 애틋해지곤 한다. (관계에 있어..


    [스리랑카 여행] 스리랑카 e비자/ 전자 비자 신청 방법: 사이트 안내 및 승인 후기

    안녕하세요. 여행자 휘입니다. 오늘은 스리랑카 e비자/ 전자 비자 신청해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한국인으로서 스리랑카를 여행하시려는 분들은 공항에 도착해 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현재(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착 발급 비자가 중지된 상황입니다. 또한, 현재는 한시적 비자 신청 요금 면제(~2020년 4월)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의 경우에도 도착 비자($40)보다 전자 비자($35)가 5달러 저렴합니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돈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전자 비자를 신청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스리랑카 e비자 전자 비자란? 스리랑카 e비자/ 전자 비자(ETA)는 스리랑카에 단기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한 전자식 비자입니다. 전자 비자 소지자는 최대 30일간 스리랑카..


    함피 여행: 무너진 옛 왕조의 폐허 둘러보기 ⏐ 인도 여행 ⏐ 세계 여행 D+45

    론리플래닛이 뽑은 최고의 인도 관광지 함피. 어떻게,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지 당췌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바위들과 옛 왕조의 건축물들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다. 함피 역사 함피는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인도의 마지막 힌두 왕조인 비자야나가르(Vijayanagar)의 수도였다.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유적지(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이자 히피들의 성소가 되었지만, 당시엔 5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았던 곳이라 한다. 당대 뛰어난 건축물들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불렸다고 한다. 비자야나가르는 인도의 최대 힌두 제국이자 마지막 제국이었는데, 마두라이 술탄과 치열한 전투 끝에 남인도에서 이슬람 제국을 몰아냈다. 이후 15세기 말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로 가는 신항로를 개척..


    함피, 호스펫, 마이소르 ⏐ 인도 여행 ⏐ 세계 여행 D+49

    인도 함피를 떠나 지금은 마이소르에 있다. 함피 여행에 대해 쓸말은 많으나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니 간략히 어제와 오늘 하루에 대해 기록해 두려 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 단지 내게서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서 사라진다는 것이 어딘가 아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호스펫에서 슬리핑 버스 타고 마이소르 함피를 생각보다 일찍 떠나게 된 이유는 호스펫으로 저렴한 값에 데려다 준다는 릭샤 아저씨 때문이었다. 호스펫에도 어디 죽치고 있을만한 곳이 있겠지 하고 기차 출발 8시간 전에 호스펫에 왔는데. 웬걸, 카페에 가도 눈치가 보여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기차역에 들어가서 가방을 베고 꾸벅꾸벅 졸다가 깨곤했다. 아, 릭샤 아저씨가 왜 싼 값에 데려다 준다 했냐면 말이다. 릭샤가 고장나서 ..


    인도 익시고 & 철도청(IRCTC) 카드 결제 실패시: 고이비보 페이팔 결제

    안녕하세요. 여행자 휘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익시고 및 철도청 카드 결제 실패시 대처 방안에 대해서 다뤘는데요. 이마저도 먹히지 않아 구글 페이, 아마존 페이 등에 카드를 등록하려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제 카드를 받아주는 곳은 어디도 없었습니다.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카드 문제라기 보다는 원화 결제를 아예 막아 놓았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방법이 있었습니다. 바로, "고이비보(Goibibo)라는 어플에서 페이팔 USD 결제"를 하면 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이비보 어플과 함께 페이팔 아이디와 이에 연동된 카드(한국 카드 무방)가 있어야 합니다. 고이비보 페이팔 결제 이용 방법 앱스토어에서 고이비보(goibibo)를 다운로드합니다. 원하는 기차를 선택한 다음 결제 옵션에서 페이팔을 선택합니다. 페이팔에서 ..


    [여행자의 한끼 - 24] 인도 고아 팔로렘 식당/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음식들

    지난 기록들을 보니 팔로렘에서 거의 2주 가량을 머물렀던 것 같다. 영상과 번역 작업 때문에 일정이 길어지기도 한 곳이었지만, 팔로렘 비치가 좋아서 마냥 늘어지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음은 고아 팔로렘에서 먹었던 음식과 식당에 대한 짤막한 기록들이다. 1. 팔로렘에 도착하자마자 무작정 찾았던 곳. 무난한 피시 탈리를 팔았던 Sai Kuber Masala Restaurant. 메모할 펜을 하나 빌릴 수 있냐 했더니 곽에서 새 볼펜을 꺼내 줬던 곳. 2. 팔로렘 비치에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German Bakery. 빵집인가 했는데, 엄연히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었다. 맛과 가격이 괜찮았던 곳. 비리야니와 맥주를 시켜 먹었다. 3. 고아 아곤다 비치의 Agonda Cottages. 치킨 자쿠티와 밥을 시켜..


    인도 고아 여행을 마치며: 흩어지는 것과 흩어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 ⏐ 인도 여행 ⏐ 세계 여행 D+44

    10여 일간의 고아 여행이 끝났다. 한적한 팔로렘 비치가 좋아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가 몸을 담갔다. 햇살을 머금고 일렁이는 파도는 어김없이 밀려와 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부서지기를 반복했다. 고아에는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그들은 비키니나 반바지를 입고 팔로렘 비치를 누비며, 밀물과 썰물처럼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의 등과 허리에서는 한 줄기 바닷물이 피부를 간질이며 주르륵 흘러내렸고, 강렬한 태양 빛에 짭쪼름한 소금기를 남기며 증발하곤 했다. 비치에서 어느 인도인 꼬마를 만났다. 해변에서 모래성을 만들고 있던 아이였다. 구덩이를 하나 파고 그걸로 성을 짓고, 거기에 작은 길을 내고, 또다시 지상으로 이어지는 큰길을 내던 아이는 통하지도 않는 힌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인도 전자·도착비자 발급 중단(정보 추가)

    인도 정부는 2020년 2월 27일부로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도착비자와 전자(e-비자) 발급을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의 신종 코로나 확산 때문인데요. 이에따라 새롭게 비자를 받아 인도에 방문하려는 한국인들은 대사관에서 심사를 거쳐야만 합니다. 다만, 기존에 발급된 (단수, 복수, e-비자)는 모두 유효하므로 해당 비자를 소유하고 있는 입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은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공지된 내용입니다. 인도 정부는 현재 한국, 이란, 이탈리아를 출발해 입국하거나, 2월 10일 이후 해당 국가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고,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격리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또한, 증상이 없다 해도 입국 후 2~3일 간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