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집무실 레터 ③] 쉽지 않은 프리랜서 임금 협상 방법과 후기
임금 협상 시도 오늘은 입금 협상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번역가로 일을 하고 있는데, 현재 두 업체하고 일을 하고 있어요. 하나는 정직원으로 회사에서 테크니컬 번역을 하고 있고, 다른 한 곳에서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 곳에서 임금 협상을 시도했어요. 이곳은 제가 첫 번역을 시작하게 된 곳이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정말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 했는데, 지금은 글로벌 대기업이 됐습니다. 불과 4년 만에 엄청나게 큰 성장세를 보여준 기업인데, 솔직히 말해 저는 제가 세운 공 좀 컸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말로 열심히 했거든요. 그치만 그동안 임금 협상을 딱 1번 했는데요. 당시의 요율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도 했지만, 또 제가 이렇게 좋은 기업과 함..
연희동 포셋 POSET: 아날로그적 글쓰기를 위한 공간 ⏐ 55 ⏐ 일상 에세이
연희동에 있는 포셋 POSET 에 다녀왔다. 엽서와 편지지를 함께 파는 곳이었는데, 인스타그램 피드에 떠서 우연히 저장을 해놨던 곳이었다. 언뜻 보면 특별할 거 없어보일 수 있는 이 공간이 특별했던 건 안쪽에 편지를 쓸 수 있게 하는 공간때문이었던 거 같다. 그곳에서 직접 편지를 쓰시는 분도 있었고, 또 반대편에는 사물함이 있어서 무언가를(아마도 편지를)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단순히 엽서나 편지지를 파는 곳이 아니라,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공간에 참여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것도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또 다른 이유로 이 공간은 인상 깊었는데, 그건 내가 아날로그적 글쓰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보통 노트북으로 글을 쓰지만 때로는 종이 위에 글을 쓴다. 그런데 쓰고 ..
[집무실 레터 ②]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요
요즘 손목이 안 좋아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요. 손가락 마디에도 통증이 있고 해서 번역 일을 하는데 조금 힘이 들어요. 어느덧 4년차 번역가가 됐어요. 저도 이렇게 번역을 계속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렇게 됐네요.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일할 때가 많아요. 꼭 번역 일은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일로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아요. 어제 한의사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손목이 왜 이렇게 안 좋으시냐고. 손가락이 왜 이렇게 아프시냐고. 그래서 일을 많이 해요하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이야기를 하나 해주시더라고요. 연봉이 500억인 스포츠 선수가 있는데 부상을 당했어요. 그러면 바로 회복이 되던가요? 그 사람이 100억을 내고 몸을 바로 회복할 수가 있을까요? 아무리 돈을 많이 내고 회복할..
[집무실 레터 ①] 원하는 걸 솔직히 말해줄래요?
엊그제 면접을 보는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원하는 걸 솔직히 말해달라고요. 그래서 잠깐 당황했어요. 면접을 보는데 최종 면접이었고, 제게 중국에 있는 상해에 와서 팀과 함께 일할 수 있냐고 물어봤던 참이었거든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힘들겠지만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사실 마음 속으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요. 그럼에도 최종 면접까지 봤던 이유는 그쪽에서 제게 관심이 있어서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팀에게는 제가 가서 함께 일하는 게 더 좋으니까 팀장님은 제게 그렇게 물어보셨고, 저도 같이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터라 마음에 없는 소리라도 일단 했던 거죠. 그런데 그러시더라고요. 원하는 거 솔직히 말해달라고요. 진짜 원해서 상해에 오는 거 ..
슬럼프와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 ⏐ 54 ⏐ 일상 에세이
를 쓰며 세계적인 작가가 된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다음 책을 쓰며 작가로서의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전에 명성에 걸맞는 좋은 책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원하는 글을 계속 쓸 수 있었을까? 그녀는 솔직히 말해 두렵고 걱정이 됐다고 했다. 창의성에 대하여 작가는 글쓰기 실력과 더불어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런데 이 창의성이라는 것에 대한 관점이 현대와 고대에는 상당히 달랐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는 누군가를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고대에는 창의성은 외부에서 오는 '영감'이자 '신성한 선물'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창의적이라는 것은 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존재 바깥의 '신성한 무언가'였다. 그러다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며 우주의 중심에 인간이 서게 되었고..
첫 금요일 밤 ⏐ 53 ⏐ 일상 에세이
이사하고 첫 번째 금요일을 맞는다. 간만에 또 혼자가 되니 적적한 감이 없잖아 있다. 그냥 적적하다고 적으면 될 걸 뭐 이렇게 꼬아서 쓰나 싶지만, 여전히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치 않나 보다. 애니웨이. 적적해진 김에 다른 일을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어제 오늘 새로운 곳에서 면접을 봤다. 프리랜서로 같이 일하자는 곳 하나. (원래는 상하이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고 있지만 원격 근무도 한 번) 검토해 보고 연락주겠다는 풀타임 자리 하나. 그리고 다음 주에 면접 보자는 곳이 하나 더 있다. 한 곳은 내가 먼저 지원한 곳이고, 다른 두 곳은 먼저 연락이 왔다. 회사를 옮기던지 퇴사를 하고 싶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급여 빼고는 그닥 일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돈' 말고는 사업의 목적성에..
작업실을 얻다 ⏐ 52⏐ 일상 에세이
서울로 이사했다. 합정역 근처에 작업실을 하나 얻었다. 아직까지는 뭐 없이 황량한 공간이다. 일도 하면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었는데 수십 개의 방을 본 결과 결국 이곳으로 정했다. 서울에서 작업실 찾기 처음에는 자취의 명소인 관악구 서울대입구 입구역과 신림 근처에서 방을 하나 얻고 사당이나 강남 근처의 공유 오피스에 다닐까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월 100 정도의 고정 비용이 나간다. 문제는 요즘 월세 매물들 가격이 폭등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원래는 5,60만원이나 할까 싶어 보이는 방들의 월세가 7,80이 되어 있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했고 직방과 다방, 네이버 부동산, 피터팬 등 온갖 앱을 물색하며 이 한 몸 누일 공간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합정 쪽에서 상가..
사랑하는 J에게 ⏐ 51 ⏐ 일상 에세이
J. 너도 알다시피 살아가며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만을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해. 그러니, 싫어하는 일과 사람에 대해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느라 전전긍긍하지 않았으면 해. 물론, 그런 우리에게 참을성 없고 인내심 없는 MZ 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겠지. 그치만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시대가 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도 아니잖아? 세상은 변했고,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 또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잖아. 더는 성실하게만, 착실하게만 살아서는 절대 중간도 될 수 없어. 그런 순둥이들은 바보 취급을 받기 십상이지. 아닌 거 같다면, 박차고 나오자. 조금 더 용감해지자구.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어깨를 움츠리고 있는 거야?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야? 어쩌면 더 좋은 ..